Dream Network
2021년 12월 02일

까맣게 되다

요즘 꿈을 많이 꾼다. 오늘은 교실에서 반 아이들과 같이 밀가루를 주무르다 하얀 반죽에 더러운 손자국을 남기고 도망치는 꿈을 꿨다.

이런 꿈은 꾸어도 메모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드림네트워크에 기록하기 위해서 메모를 남겼고 이렇게 써버리고 나니 괜찮은 기분이 든다. 이 꿈에게 나를 떠날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

그런데 왜 하필 내가 만졌을 때 갑자기 하얀 반죽이 더러워졌는지 모르겠다. 손바닥이 깨끗한지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도 그런 일이 일어나서 나는 속상했다. 지금도 속상하다.

아니다. 그건 내 꿈이었으니까 아마 내 불안과 관계가 있을 거고 내 손이 더럽다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속상하지 않고, 그 꿈을 여기 두어 지금부터는 날 벗어나서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겠다.



물리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