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1년 11월 15일

피서수퍼

눈이 예쁜 사람과 함께 걸었다.
피서수퍼는 몇 년 전 와보았던 곳이었다. 그것이 몇 년 전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함께였던 사람만큼은 기억한다고 생각했으나 그것또한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 꿈이라도 꿈이 아니더라도 세상이 나를 향해 장난을 치고 있는 거라고 느껴졌다. 나는 피서수퍼에 온 적이 있다.
하지만 누구와 함께였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게 그 사람인지도 잘 모르게 되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눈이 예쁜 사람과 함께 걸었다. 외롭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붙들고 있는 한 조각을 여기에 두고 간다.



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