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Network
2023년 06월 23일

Selamat Tidur

꿈에서. 네가 알려준 것들은 다 기억하고 싶어서 너의 말을 소리나는 대로 메모장에 곧장 적었다. 초등생의 받아쓰기장처럼 뒤죽박죽 엉망진창일지라도, 진심을 다해 귀기울여 듣고 천천히 받아 적은 글씨들이 메모장에 가득 남았어.

띠로로. 껴안은 채 같이 잠들 때 네가 알려준 잘자라는 말은 -띠로로- 귀여운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소리로 각인되었어. 새소리가 들리고 내가 먼저 잠에서 깼을 때 사전에 그 말을 다시 찾아보니 'Tidur' 라고 하더라고.

tidur, 띠로로, tidur, 띠로로.... selamat tidur. 잘자.

/// 하티하티, 사마사마, 바람을 느껴봐, 햇빛을 느껴봐, 하나, 둘, 셋, 이거 주세요, 꾼지꾸 이마나? /// 같은 낯선 언어를 하나둘씩 익혀가며 좁은 시골길을 달릴 때 우리 함께 불렀던 노래들이 생각나.

꿈 같은 시간들, 네가 나에게 알려준 너를 한 톨도 잊지 않으려고 나의 언어로 틈틈히 눌러둔 메모장의 글씨들은 참 복잡해. 반대로 네가 쓰는 나의 언어는 아주 투명하고 명백해. 꿈이 아닌 현실에서 너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imagine if...

굿바이. 지금껏 나눠본 인사 중에 가장 나이스한 굿바이였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마음은 별개로 자꾸 차오른단다. 보다 솔직해진 나 자신이 많이 성숙해졌구나 자부하게 돼. 넌 어때? 단잠에서 깨어난지 48시간 째 여전히 꿈의 여운을 느끼고 있어. 확신하건대 앞으로 더 오래 갈... 발로나 초코의 망고빙수의 바나나의 여운.



리틀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