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는 쇳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전등이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당신은 감지하지 못한다. 엘리베이터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위를 향한다. 당신은 마구잡이로 버튼을 눌러 내리길 시도하다 결국 끝없이 열림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다. 문이 벌컥 열린다. 다시 쾅 소리를 내며 닫힌다. 이번에는 놀라운 속도로 아래로 치닫는다. 또 한 번 문이 열린다. 빨간 숫자는 6층을 가리킨다. 어둡고 습한 공기가 얼굴을 감싸면 공포가 발밑에 들러붙는다. 당신은 떨리는 손으로 닫힘 버튼을 연달아 내리찍는다. 다시 한번 떨어지던 엘리베이터는 어느 공간에 멈춰 서 천천히 입을 벌린다. 누군가의 익숙한 발끝이 보인다. 발끝은 공중에 멈춰있다. 시선을 위로 올린다. 목을 맨 당신 얼굴과 마주친다. 끔찍한 비명과 함께 엘리베이터는 다시금 고속으로 추락한다.